이탈리안 레스토랑 겸 카페 알바 면접요령, 꿀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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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초 겨울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겸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주휴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서인지 주말 4시~11시 주 14시간 근무였다. (주 15시간 이상 근무, 5인 이상 사업장일 시 주휴수당 발생)

    이탈리안 레스토랑 면접, 지원방법, 면접 요령

    무난하게 알바몬에서 공고 찾아 지원했다. 기억나는 질문과 나의 답변

    • 집은? 집에서 걸어서 10~20분 거리여서 가깝다는 것을 어필했다.
    • 언제까지 근무 계획? 장기근무 여부를 물어봤을 때 개강해도 학교와 병행하기 위해 주말 시간대를 선택했다고 대답했다.
    • 주말 저녁 시간대가 제일 피크 타임이라 이 시간대 알바생이 제일 중요하다 -> 중요한 타임을 맡게 되어 영광이고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겠다.
    • 외국인 응대가능하다고 어필.
    • 바리스타 자격증 어필.

     최대한 싹싹하게, 근무 경험이 많이 않아도 빠르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면 그 가능성을 보고 뽑아주는 것 같다.

    근무환경 및 월급 등

    주방에 전문 셰프 1명, 주방보조 3명이 있었고 8시에 주방을 마감하며 퇴근했다. 홀에는 시간마다 2명이 근무했고 11시까지 근무했다.

    3시부터 4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었다. 4시부터 근무였지만 3시까지 가면 밥을 먹을 수 있어 집에서 점심을 먹어도 3시까지 가서 배부르게 먹고 일을 시작했다. 11시까지 근무이고 중간에 교대로 밥을 먹을 수 있었지만 계속 몸을 쓰니 배고프면 일할 힘이 없기도 했고, 홀이 바쁠 때에는 저녁도 먹지 못하고 일하는 경우가 있었다. 한식류의 밑반찬이 기본으로 있고 가끔씩 주방에서 메인디쉬 요리를 해주기도 했다. 연어 샐러드 해주셨을 때 맛있었는데 다들 많이 안먹어서 눈치보여서 조금밖에 못 먹었다.. 그냥 많이 먹어둘걸 남은거 다 버렸는데

    홀 근무생은 다들 나와 비슷한, 돈 벌러 나오는 알바생이었는데 주방보조 3명은 아예 진로를 요리 쪽으로 둔 사람들인 것 같았다. 주방보조 알바분들 월급은 서열(연차?) 기준으로 220/ 180/ 140?160??(헷갈림)만원 가량을 받는다고 들었다.(2016년 초 기준, 내가 4시부터 와서 각각 몇시부터 나오시는지 잘 몰랐으나 풀타임으로 추정). 셰프 월급은 좀 많았던 것 같은데 400만원대였던 것 같지만 확실하지 않다. 베테랑이셔서 다른 곳으로 가면 더 받을 수 있으나 여기에서 요리메뉴 연구도 하면서 이유가 있어서 월급이 낮아도 남아있다고 들었다.

    나는 주휴수당도 없는 2016년 기준 최저시급인 6030원을 받았다. 최소한 주휴 있는 곳으로 가기를 추천 ㅜㅜ 하루종일 서 있어야 해서 몸도 힘들고 알바비도 너무 적다. 앉아서 하는 사무보조 알바 하세요 서서 몸으로 일하면 체력이 깎이지 체력이 늘지 않습니당..

    홀 알바생은 손님이 오면 인사하며 맞이하고 손님 수에 따라 자리를 안내하고, 식전빵을 굽고 기본 반찬을 세팅했다. 주문받을 때 맛있는 요리 추천해 달라고 하시면 우리도 잘 몰라서 많이들 시키시는 메뉴 추천해드렸다 ㅎㅎ.. 샐러드 - 파스타&피자 - 메인메뉴 순으로 나가는데 우리는 멀찍이 카운터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웬만큼 드신 것 같으면 주방에 사인을 보내고 다음 메뉴를 내온다. 

    마감할 때는 카페 쪽 포함 모든 곳을 쓸고 닦았고 키는 바깥의 옷 두는 사물함 위쪽에 두었다. 아침 알바생이 전달받으려면 가게 쪽 어딘가에 두어야 했지만 자물쇠 하나 달리지 않는 곳에 그냥 올려두는 게 너무 허술해 보이긴 했다.

    유니폼은 위쪽은 셔츠, 아래쪽은 배꼽 아래로만 묶는 앞치마였다. 

    어느 정도 가격대 있는 레스토랑이어서 그런지 남은 음식 싸가는 사람은 딱 한 명 봤다.

    다른 타임에 고2 학생도 학교 끝나고 교복 입고 알바를 했는데 합법이었지는 잘.. 아직 청소년 아닌가? 청소년도 알바할 수 있나? 의문이 들었지만 딱히 여쭤보지는 않았다.

    주방에서 설거지만 담당하는 설거지 이모 분은 계속 바뀌었다.

    사장님께서는 유명 모 프랜차이즈에서 제대로 사기를 당해 자신의 가게를 차렸다고 들었다. 원래 프랜차이즈의 분점을 내기로 약속하고 인테리어를 진행 중이었으나 인테리어 날짜 중간에 와보니 다들 술판을 벌려 놓고 일은 하지도 않고 버팅기고 있었다고 한다. 오래되어서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유명 프랜차이즈라고 믿고 제대로 확인 안하고 네 분점 낼게요! 하고 진행했다가 뒤통수 맞는 케이스인데 사장님 말고도 당한 사람들이 꽤 더 있는 악질의 케이스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웃돈을 주고 인테리어는 마무리짓고 프랜차이즈와는 계약 파기하고 개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가게를 내게 되었다고..

    그래서 원래 요리 전문인 사람이 차린 가게가 아니기 때문에 허술한 점들이 많았다. 테이블과 의자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잘 어울리는 테이블과는 거리가 멀었고 특히 의자가 밀고 당기기 너무 불편했다.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컨셉 따위 없고 어중이떠중이 식으로 애매한 느낌으로 해 두었다. 요리도 쓸데없이 가격이 너무 비싸 보였다. 

    그래도 동네가 비싼 동네인지라 손님은 좀 왔는데, 셰프와 주방보조 분들이 가끔씩 카운터에 와서 오늘 매출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주말이 메인인데 이 정도 매출이면 (150~200정도의 매출로 기억) 돈이 벌릴 수가 없다고.. 나는 요리에 뜻이 없는 일개 알바생인지라 그냥 적당한 일감이 있는 게 좋았다. 너무 빡센 날은 몸이 무너질 듯 힘들었고 너무 적으면 시간이 잘 안갔다 ㅎㅎ..

    주방 쪽 말고 홀 알바생들이 있는 카운터에 조그맣게 카페를 겸했다. 나는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지만 카페 알바는 해 본 적이 없어 이쪽에서 카페알바 비슷하게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신났었다! 그 당시만 해도 바닐라라떼, 녹차라떼 등 라떼 종류는 커피 베이스인 줄 알았는데 커피가 아예 안들어가고 바닐라가루 녹차가루가 들어가서 배신감이 들었다 ㅋㅋ

    병크

    가게 소개글이 들어있는 종이를 식사자리에 깔아두었는데, 일회용인 게 아까우셨는지 어느샌가 코팅을 해 오셨다. 손님들 가면 닦아서 쓰라고 하셨는데 닦아도 점점 기름이 잘 지워지지 않기 시작했다 ㅜㅜ 다들 이건 아니라고 일회용이 맞다고 뒤에서 얘기했지만 사장님께 직접 말씀드리는 사람은 없었다..

    쇼케이스 냉장고에 진열되어 있는 케이크가 있었는데, 유효기간이 꺼내둔 지 사흘 정도 되었고 지나면 알바생들이 가져간다! 단거 매우 좋아하는 나로서는 저녁타임의 메리트를 신나게 즐겼다.

    다른 알바생이 펑크를 낼 경우에 미리 연락을 주시면 스케줄 보고 비어있으면 거의 다 갔었다. 주중 알바분이 여행가셨을 때에도 많이 대타를 했었다. 그런데 주중 아침~미들타임 대타 중 갑자기 주중 저녁 땜빵까지 다 떠넘기시려고 한 적이 있었는데(사장님이 대타 구해야 하는 것 까먹으심), 사정상 못한다고 했더니 '이럴거면 애초에 너를 안뽑았지', '그냥 시간만 때우고 가는 게 아니라 가게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지' 등의 협박성 발언을 듣고 벙찐 적이 있었다. 내가 내 타임을 못한 것도 아니고 남의 파트 맨날 땜빵뛰어 주니까 만만해 보여서 호구잡혔나 싶었고.. 이런 협박은 조심하세요 알바생 분들. 자신의 알바시간을 지키는 것은 의무지만 가게에서 대타로 부른다고 네네하고 다 가는 건 호구에요.

    이탈리안 레스토랑 알바& 카페 알바 꿀팁

    면접 볼 때는 무조건 밝고 싹싹한 척, 장기근무 할 수 있는 척, 체력 좋은 척 하는 것이 좋다. 실제는 그렇지 않다면 사장님이 적잖이 실망하시겠지만 일단 본인의 합격률은 높아진다.

    요즘에는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알바 브이로그를 찍으려고 하는 알바생도 종종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비추한다 ㅜ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예쁘게 꾸며보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가게 입장에서는 레시피가 공개되기도 하고, 주방의 은밀한 모습들이 찍혀나가기도 하고, 일과 촬영 둘을 병행하면 일의 집중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손님들 입장에서도 자신의 모습이 찍히는 것을 싫어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정말 웬만하면 하지 않기를 추천한다..

    카페 알바는 손님 없이 여유로울 때 (사장님께서 오케이 해주신다면) 레시피대로 많이 만들어 보기. 스팀밀크 만드는 것도 하다 보니까 조금씩 늘었다. 

    영어나 2개국어 잘하면 외국인 손님 응대 잘한다고 어필하기. 이것도 면접 볼 때 많이 써먹었다. 실제로 같이 일하는 언니분이 짬이 있어서 훨씬 일을 잘하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나는 대신 외국인 손님을 다 응대했다. 외국인 손님도 간간히 왔었다.

    무리한 대타 요구는 들어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거부했다고 사장님의 말에 죄책감 가지지 않아도 돼요. 네가 들은 그 말들은 널 사용하기 위한 협박이지 진실이 아니니까.(는 과거의 나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알바 후기 1부 - 중국집 설거지 알바


    현재는 다른 지역에서 운영하고 계신 것 같다. 잘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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