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테크] 대파 심은 흙 표면에 곰팡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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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테크] 대파 심은 흙 표면에 곰팡이 발생

     

    수경재배하던 대파를 흙으로 옮겨심고 잘 자라겠지~ 하며 방치하던 중 흙 표면에 하얀 곰팡이들이 피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흙 표면에 전체적으로 피어 있는 와중에 죽은 파 껍데기가 있는 부분에는 더 많이 피어올랐다. 

     

    5월 22일에 심었고, 곰팡이를 발견한 건 일주일쯤 되었을 때인 것 같다. 사진은 5월 31일 9일째의 모습이다.

     

    마트에서 파는 대파는 개량대파이기 때문에 영원히 길러먹을 수는 없고 세 번 정도 잘라먹을 수 있다고 한다. 지금 올라오는 대파줄기도 원 대파보가 굵기가 얇아져 있다.

    일반 화분에 곰팡이가 생겼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흙을 버리고, 화분을 소독하고, 식물의 뿌리를 털어준 다음 다시 심는 방법이지만 얘는 식용으로 잠시 기르는 대파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대공사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자동급수라 항상 물이 공급되는데 그게 필요 이상의 수분공급이었던 게 패인인 것 같다.

     

    우선 급한 대로 곰팡이가 핀 표면의 흙을 긁어내 주었다. 죽어서 곰팡이가 피고 있는 파의 껍질(?)부분도 제거해 주면 좋지만 그러자면 흙에서 대파를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놔두었다.

     

    그리고 원래 대파 화분이 위치한 곳은 주방의 어두컴컴한 곳이었는데, 통풍이 잘되고 해가 잘 드는 베란다로 위치를 바꾸어 주었다.

     

    사진은 오늘 모습. 위쪽의 곰팡이를 긁어내고 베란다로 옮긴 지 4일째이다. 4일만에 많이도 자랐다. 통풍이 되니 곰팡이가 많이 생기지 않았고, 햇빛을 보고 자라니 성장 속도도 빨라졌고 연두색에서 완연한 초록색을 띈다. 왼쪽 화분에서 곰팡이가 핀 곳은 죽은 파가 파묻혀 있는 곳이다. 그 부분만 자란 것을 보니 살아서는 도움이 되던 파뿌리가 죽어서는 썩어 곰팡이의 먹이가 되니 기분이 이상했다. 그들은 어디서나 도움이 되는 유기물이지만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곰팡이의 먹이가 되는 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답노트

    파뿌리를 처음에 짧게 잘라서 흙에 심고 보니 파 단면이 흙에 거의 파묻혀 있는 형태로 심어진 것도 패인인 것 같다.저렇게 파묻힌 형태가 아니라 빛을 볼 수 있는 형태로 잘랐으면 조금 더 생명력이 생겼을 수도 있겠지.

     

    애초에 수경재배하던 파뿌리를 그대로 옮겨왔는데, 그 과정에서 이미 파뿌리는 생명력이 약해진 상태였을 것 같다. 다음에는 사오자마자 바로 흙에 심어야지.

     

    물도 과잉공급이 되어 곰팡이가 생긴 게 아니었을까? 자동공급의 형태는 포기할 수 없을 것 같고 다음에는 안쪽에 물의 통로 역할을 하는 물티슈를 두 개만 사용해 보아야겠다.

     

    혼자 쑥쑥 자라줄 줄만 알았던 파도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구나. 귀찮음을 이기고 내가 노력할게. 난 네 주인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안에 목기가 있는 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꽃을 피운다면 씨를 받아서 다음 세대의 대파를 환영할 것이고, 죽더라도 다음 대파는 잘 길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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