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이 심하면 오히려 게임을 적게 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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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시작 - 중독 - 중단의 쳇바퀴

    후각이 예민한 사람은 무딘 사람보다 냄새에 더 빨리 무감각해진다. 후각 세포가 많은 자극을 받아 빨리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나 역시 후각이 예민한 사람처럼 게임 중독에 쉽고 깊에 빠져들고, 대신 빨리 벗어난다. 게임을 한 번 잡으면 중독성이 심해 적당한 곳에서 끊을 줄을 모르고 마약처럼 파고들게 된다. 짧은 시간 동안만.

    • 닌텐도 마리오 오디세이: 2인 플레이하다 갑자기 끌려서 닌텐도 칩 뺐어옴. 3~4일간 새벽 4시까지 플레이에서 엔딩까지 보고 칩 고스란히 반납
    • 닌텐도 동물의 숲: 요령은 모르겠고 무작정 나무 패고 곤충 잡기. 맘에 안드는 주민이 이사오면 껐다 켜서 리셋해야 하는데 닌텐도가 너무 느려서 짜증남. 못생긴 주민 받아버리고 끝. 주민을 받았는데 그게 뭐?...  xx 키우기와 나는 안맞는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하루종인 닌텐도를 손에서 놓지 않음
    • 러스트 레이크: 공포 요소가 가미된 방탈출 인디게임. 어릴 때 오빠랑 했던 플래시게임 생각나서 하다가 밥도 안먹고 엔딩까지 달림. 점심에 시작해서 밤에 끝난듯?
    • 메이플스토리: 지인 추천으로 시작함. 하루에 11시간 플레이타임 찍힌 날도 있음. 퀘스트 공략 옆에 켜두고 5 렙업할때마다 다음 필드로 넘어가기 바쁨. 1주일쯤 했던 것 같은데 스타포스 필드 가려면 장비 맞춰야하는데 골치아프고, 방학시즌때는 1렙업하면 추가 2레벨, 즉 3레벨업을 할 수 있다는데 그럼 지금 하는 노력은 뭐지..? 현타와서 관둠.
    • 위쳐3: 위쳐 미드로 친숙했고 꽤 유명하길래 시작. 컴퓨터 사양이 낮아서 주인공이 순간이동하는 모습만 보임. 그래도 이틀간 꾸역꾸역 하다가 아기 귀신이 주인공 리드해줄 때 긴 거리를 가는데 뚝뚝 끊기면서 가는 모습만 계속 보다가 못참겠어서 지워버림. 이때도 새벽 5시까지 플레이는 기본.
    • 외 다수의 게임들

     

    게임 중독자의 심리 변화

    • 적당히 여유로울 때 심심해서 시작해 봄. 주변에 게임하는 지인들도 많아서 저게 저렇게 재밌을까..? 호기심도 듬
    • 게임 사용법 익히고 초반 30분에서 1시간이 고비이다. 플레이가 익숙해지고 나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고, 어려운 부분은 공략으로 쉽게 뚫음. 게임 못하는 편이면 이지모드로 계속 플레이
    • 자꾸 죽는 어려운 게임은 플레이에 고비가 옴. 머리 안써도 그냥 스토리라인 수동적으로 따라가면 눈앞에서 화려함이 펼쳐지는 것을 원함
    • 게임 중독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감. 과제, 할일들 다 미뤄짐 한번 게임 화면을 보면 못나옴
    • 근데 그 중독의 시기가 최대 일주일을 넘어가지 않음. 주변에서 캐시템 쏴주고 같이 보스전 끌고다니면서 이렇게 하는 거라고 가르쳐줘도 약간 흥미를 잃음
    • 현타 오기 시작. 이렇게 해서 얻는 게 뭐가 있지..? 캐시템 사야하는것도 아까움. 갈수록 난이도 어려워져서 잘 죽고, 게임만의 룰으로 장비 강화하거나 뭐 얻으러 가는 게 사서 하는 고생처럼 느껴짐
    • 혹은 엔딩을 본 경우에는 며칠간 잠도 안자고 게임에 시간을 쏟아부었는데 엔딩 보고 나면 아무것도 안남음.
    • 게임 중독이 되어 일상생활이 안되는 내 모습에 현타가 와서 아예 뒤돌아보지 않고 앱을 지움/ 닌텐도칩을 팜
    • 이미 질릴 만큼 했기 때문에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싹 없어짐. 지난 며칠간 내가 뭐에 홀렸었나 싶음.
    • 한번 현타가 오면 그 게임은 다시는 손대지 않는다. 그렇게 게임 중독 치료 끝.

     

    같이하는 게임의 중독성은?

    혼자 하는 게임보다는 현타가 덜 온다. 같이 하는 게임은 혼자 있을 때는 전혀 생각이 안나고 따로 찾아서 해 보고 싶지도 않다. 이 때 게임은 게임 자체로 빠져든다기보다는 상대방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상호작용한다는 의미가 강해서 게임이 주체가 되지 않는 느낌이다. 그래서 위 상황과 같은 심한 중독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렇게 게임 중독이 심해서 오히려 꾸준히 게임을 플레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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