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온라인 봉사활동 중 전자책 봉사의 단점과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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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요건으로 일정 시간의 봉사활동을 요구하는 대학들이 있을 것이다. 학과별 요구사항일 수도 있고 학교 전체의 요구사항일 수도 있다. 고등학생의 경우에도 대입 중 수시 전형에서 비교과를 채울 목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고등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상황으로 인해 오프라인 봉사활동이 전보다 많이 준 실정이다.

     

    나 역시 코로나가 심각해지기 전에는 오프라인 봉사활동을 했었다. 전공을 살린 봉사활동을 했지만 현재는 단톡에 봉사활동이 아주 드물게 올라오고, 그마저도 1분여 안에 마감이 된다.

     

    10시간가량의 봉사활동 시간이 추가로 필요했기에 1365 홈페이지에서 급한 대로 신청만 하면 되는, 자격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봉사활동을 찾아보았다. 그러다 온라인 봉사활동을 접하게 되었다.

    픽사베이

    온라인 봉사활동 시작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 봉사활동을 생각한 계기는 다음과 같다.

    1. 어짜피 코로나로 인해 할 수 있는 오프라인 봉사활동이 제한되어 있다. 그렇다면 봉사활동 시간만을 제일 효율적으로 채울 수 있는 활동만을 하면 된다.

    2. 온라인 봉사활동이 비교적 내가 가능한 시간에 유동적으로 봉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시간을 조금 덜 쳐주더라도 이동시간을 감안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연구실에서 의미 없이 보내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1365와 연계되어 있고 원할 때 활동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전자책 봉사활동을 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봉사시간을 받는 데 실패했다. 다음 주 주말부터 할 오프라인 봉사활동을 신청해 두었고, 나의 실패 후기를 적어두려 한다.

     

    전자책 봉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미리 알고 시작할 수 있도록 공익 목적으로 작성한다. 무조건적으로 전자책 입력 봉사활동을 반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힌다. 

     

    https://www.itlo.org/

     

    IT로 시각장애인 도서제작

    시각장애인 도서관, 도서제작, 봉사활동, 자원봉사, 봉사시간, 1365, 봉사

    www.itlo.org

    내가 전자책 입력 봉사활동을 한 곳은 '나눔과꿈 - IT로 시각장애인 도서제작' 에서이다. 시각장애인용 디지털 e북을 제작하는 곳이다. 기본적으로 원본 책의 이미지와 자동으로 문자를 인식한 텍스트가 제공되고, 원본 이미지를 보며 오탈자를 수정하고 나누는 책 읽기 프로젝트에 맞는 규격과 띄어쓰기, 줄 바꿈 형태로 변환한다.

     

    ex. 목차에서 페이지 숫자를 입력할 때에는 목차의 제목에서 띄어쓰기를 두 번 한 후에 숫자 입력. 하이픈(-)을 써서도 안되고 한 번 띄어쓰기를 해서도 안된다. 두 번 띄어쓰기를 해야 한다.

    회원가입부터 오류가 너무 많다.

    사실 이건 전자책 봉사활동 전체를 아우르는 게 아니라 이 사이트만의 문제라고 봐야 할 것이다.

    나누는 책 읽기 프로젝트의 회원가입 방법 두 유형

    네이버로 아무리 아무리 회원가입을 해도 로그인을 할 수가 없었다.

    회원가입 후 네이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넣고 로그인을 클릭하면 '네이버 로그인을 이용해주세요' 와 비슷한 메세지가 뜬다.

    그래서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 버튼을 클릭하면

    다음과 같이 다시 로그인 페이지가 뜬다..

    이 무한루프에 빠져서 시간을 너무 허비하다가 겨우 빠져나왔다.

    그냥 'ITLO로 회원가입'으로 아이디를 새로 만들었다..

    네이버 아이디는 이미 사용중인 아이디라고 떠서 구글 메일로 겨우 만들었다. 전화번호는 중복으로 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콘텐츠 내 자동삽입 광고 시험중)

     

     

    봉사를 시작하기 전 동영상 강의로 교육을 들어야 한다. 

    그럴 수 있지.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봉사자들이 주어진 텍스트를 편집하려면 사전교육이 필요하지. 그런데 너무 UI가 불편하고 '1/5' 와 같이 진행도를 알려주는데 이게 20%를 했다고 1/5이라고 뜨는 게 아니라 후반부에 숫자가 마음대로 올라간다. 그리고 뭐가 틀렸는지 도통 알기가 힘들어서 필요 이상의 시간과 에너지가 쓰이는 게 정말 비효율적이었다.

    이 봉사활동 동영상은 홈페이지에서 시청하면 스킵이 안돼서 놓친 부분을 들으려면 결국 유튜브로 넘어가서 들어야 한다. 그리고 댓글에는 원망의 글들이 자자하다.. 다 고친 것 같은데도 넘어가지 않아서 새로고침을 눌렀더니 넘어가졌다는 이야기도 많다. 나도 후반부에 한 번 걸려서 새로고침을 해서 넘어간 적이 있다. 버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이렇게 험난한 교육 과정을 넘기면..

    (수동 디스플레이 광고 시험중)

     

     

     

    너무 적게 인정되는 봉사활동 시간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드디어. 그런데 봉사활동 시간은 어떻게 쳐 주는 거지? 페이지당인가?

    아니다.. 한글 글자 하나당 0.5초 쳐 준다. 그리고 도서관의 가이드라인에 미치지 못하면 반려(거절)되는데, 이 때는 인정되는 시간이 반으로 준다. 봉사시간이 아니라 봉사 초를 야금야금 티끌을 모아가야 하는 것이다.

     

     나는 작년 12월 31일부터 총 41페이지 도서제작에 참여했고, 그중 20페이지가 관리자 검수가 되었으며 20페이지 중 4페이지는 반려되었다.

    목차를 표시해 주어야 하는데 안했다고 네 페이지가 거부되었다.

    그래 내가 잘못한 거니까.. 그럴 수 있지.

    그런데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봉사시간이 너무 짜다. 네 페이지가 거절되었으니 절반 분량의 시간을 받았고, 약 18페이지를 입력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18페이지에 51분을 지급받는다면 한 페이지에 2.83분 가량을 지급받는 셈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빠르지 않다. 내가 검수에 느린 것일 수도 있지만 함정은

     

    봉사시간은 오로지 한글 글자수에 의해서만 책정되고, 표를 그리는 시간이나 한자를 변환하는 시간, 그림을 편집하고 제목을 정하는 시간은 고려되지 않는다.

     

    그게 그렇게 분할 일이냐고? 그깟 한자 좀 찾고 표에 집어넣고 하는 게 얼마나 걸리냐고 대수롭게 생각하지 말아라.

    10페이지 검수하는 데 표 작성, 한자 변환이 포함되어 있어서 하느라 세 시간 걸렸다..

    홈페이지에서는 10페이지를 작성하는 데 세 시간을 준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5시간을 준다.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처럼 꼬박 3시간 이상을 집중해도 완성하지 못한 사람이 항의를 하지 않았나 싶다.

     

    즉 내가 랜덤으로 부여받는 10페이지의 난이도에 따라(표가 있는지, 한문이 많은지, 오탈자가 많은지 여부) 짧게는 50분 가량에서 최대 3시간 반까지 생각해야 하기에, 한 시간 정도 시간이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봉사활동을 신청할 수 없다. 언제 끝날지를 모르니까.

    띄어쓰기를 일일히 확인해야만 한다.

     

    그리고 문장이 줄바뀜을 할 때 띄어쓰기가 되었는지 되지 않았는지 화면상으로 구분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위의 캡처본에서 줄 바꿈에 표시를 해 둔 '다.' 이후, '있' 이후, '활동만을' 이후에 띄어쓰기가 되어 있는지의 여부를 화면상으로는 알 수 없다. 따라서 의심되는 부분은 직접 백스페이스를 한 번씩 눌러보며 띄어쓰기가 되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부분은 워드나 한글의 보조 기호들(엔터가 되었는지, 띄어쓰기가 되었는지 여부를  표기해 두는 보정 기호?)을 표시해 주기만 해도 훨씬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그 외에도

    - 작업할 수 있는 도서가 많이 않아서 봉사가 가능할 때보다 불가능할 때가 많다. 수시로 들어가 확인해보아야 한다.

    - 봉사자에게는 검토 시간 5시간 주면서 관리자 승인은 세월아 네월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이유

    진심으로 시각장애인을 돕고 싶은 사람들은 추천한다. 나는 그만큼의 숭고한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의 불평불만을 전부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하는 사람에게는 유감일 따름이다(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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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

    1. 봉사자 친화적인 웹사이트가 아니다. 각종 오류가 즐비하다.

    2. 봉사활동 시간은 10페이지에 30분 가량을 준다.

    3. 반면에 내가 실제로 들어야 하는 시간은 초보 기준 최소 50분에서 3시간 반이다. 실제로 부여받은 페이지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난이도를 가늠할 수 없어서 시간이 정말정말 충분할 때 진행해야 한다. 최대 3시간 반이 걸릴 수 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봉사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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