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테크] 자취생의 반려식물 파! 예쁘게 키워서 맛있게 잡아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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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테크족의 대열에 합류하다

     

    지금은 조금 수그러들었지만 얼마 전에 파 값이 폭등해서 '금파'라고 불린 적이 있었다. 한파로 인해 수확량이 줄었고 재배면적이 감소되어 물가가 뛴 모양이다. 이때 가정집에서도 파를 길러먹는 파키우기, 즉 파테크가 유행함을 알게 되었고 작년에도 해 본 파테크를 다시 도전하게 되었다.

     

    자취생인 나는 파를 한 단 사면 양이 많기 때문에 냉동실에 썰어서 얼려놓는다. 한 단을 사니 단가가 내려가지만 냉장고가 큰 편이 아니라 냉동실 자리를 꽤 차지한다. 냉장고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집에서 파 키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언제 본가에 오래 머물게 될지 몰라 꾸준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다른 식물을 사서 키우기에는 부담스러웠고 언제든지 잘라먹은 후 키우기를 끝낼 수 있는 파가 좋았다.

     

    파 수경재배의 단점

    1) 물을 매일 갈아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냄새가 정말 지독하게 나고 물이 썩는다.

     

    2) 수경재배로는 평생 자라지 못하고 결국에는 죽는다. 파를 길러먹는 게 목적인데 몇 주 후에 결국 영양분이 부족해 오래 살지 못한다. 뿌리를 심기 위해 남겨두었던 파의 아래쪽 흰부분보다 새로 자란 위쪽 파의 양이 많아야 이득인데 비교해 보면 그렇게 차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도 수경재배를 하다가 예전의 실패가 생각나 흙에 심어보기로 노선을 변경했다.

     

    파테크 흙 고르기

     

    다이소 2000원짜리 엽채 좋은 튼튼배양토이다.
    엽채 채소는 채소 중에서 잎과 줄기를 식용으로 하는 채소로 배추, 상추, 열무, 케일 등 포장지의 설명에 기재되어 있는 식물이 해당한다.

     


    파는 주로 음식의 양념 재료로 이용되는 '조미 채소'분류에 속해 있는데 전자는 식물의 식용부위에 따른 분류기준이고 후자는 식물의 이용 용도에 따른 분류기준인데 왜 섞어서 분류가 되어있는지 모르겠다. 열매용과 엽채용 중 엽채용을 사용하는 게 적절하기에 엽채용을 데려왔다. 사진은 사용하고 남은 흙의 양이다. 튼튼배양토 흙 하나로 파 두 단(페트병 화분 기준 페트병 네 개) 정도를 심기 적절할 것 같다.

     

    매일 물주지 않아도 되는 파 심기! 페트병에 파 심는 법

     

    우선 수경재배 중이었던 파의 상태이다. 5월 8일 토요일에 물에 담가 두어 딱 2주가 지난 파의 모습이다. 꽤 많이 자랐지만 잘라 둔 파를 소진해야 해서 잘라먹지 않고 그대로 진행해보기로 했다.

     

     

    파를 기존의 수경재배하던 페트병에서 꺼내 깨끗한 흐르는 물에 씻어 준다.
    물에 심은 지 2주가 지난 파는 대파의 뿌리부분은 검은색으로 썩으려고 하는 모습이다. 얼른 흙에 옮겨담아 생명을 연장해 주어야겠다.

     

     

    페트병 하나에 심어도 무리없는 양이지만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두 페트병에 심을 예정이다. 네 뿌리씩 둘로 나누어 준다.

     

     

    페트병들은 위쪽이 조금 더 짧게 칼이나 가위를 이용해 잘라 준다. 꼭 집에서 마시고 남은 페트병이 아니더라도 재활용품 수거함에서 튼튼한 페트병을 가져와 씻어 사용하면 좋다.

     

     

    자른 모습. 나의 화분이 되어줄랭?

     

     

    뚜껑에 칼로 구멍을 내준다. 꼭 꼭 손조심!!

     

     

    물티슈를 세 장 정도 뚜껑에 끼워 준다. 나는 방부제 등의 화학물질이 걱정되어 새 물티슈를 퐁퐁에 씻어 사용했다.

     

     

    그리고 조립한 페트병 화분에 끼워넣고, 아래쪽에 물을 담았을 때 적당히 잠길 수 있게 물티슈 길이를 조절한다.

     

     

    위쪽으로 나온 물티슈를 넓게 펼쳐주고 흙을 넣어준다. 이때 엽채 좋은 튼튼배양토는 부슬부슬 압축이 전혀 되지 않은 날리는 느낌의 흙이다. 꾹꾹 눌러 담으면 뿌리 부분 흙의 통기성이 나빠지기 때문에 눌러 담지 않고 넣는다.

     

     

    담은 후에는 흙의 밀도가 너무 낮기 때문에 위쪽에 물을 조금 흘려넣어주면 흙이 가라앉는다. 이때 가라앉은 흙의 양만큼만 더 넣어 완성한다.

     

     

    물은 대략 일주일에 한 번씩 갈아준다. 오염도를 체크하고 오염되면 더 자주 갈아 준다.

    내 반려식물 대파야, 지금까지도 훌륭하게 잘 자라 주었지만 앞으로도 잘 자라 다오!

     

    파테크 흙에 심었을 때의 장점

     

    당연히 수경재배의 단점이 흙 재배의 장점이다.

     

    우선 기존에 부엌에서 키울 때는 음식물 썩는 하수구 냄새가 약간씩 났다. 파의 알싸한 성분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불쾌했다. 흙에 심으니 역한 냄새가 없어졌고 물을 갈 때마다 숨을 참지 않아도 되니 좋다.

     

    흙에 심었으니 이제 파의 수명이 늘어났다! 평생은 못 키우겠지만 뿌리 한 단으로 뽕 뽑아먹을 만큼 기를 수 있다.

     

    냉장고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냉동실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필요할 때 그때그때 잘라가면 된다.

     

    파야 앞으로도 잘부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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